"아이 없는 게 편해" 20대가 출산 안 하는 이유…'비혼' 선호도 높아
여성의 경우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비율이 10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실혼 등 다양한 형태의 결혼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의 비율도 압도적으로 높았다. 자녀 계획이 없는 사람들은 양육과 교육에 대한 부담, 경제적 불안정 등을 '무자녀'의 이유로 꼽았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이같은 내용의 '저출산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저출산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된 이번 인식조사의 대상은 만 19세 이상 79세 이하 일반국민이다. 조사에 응한 사람은 총 1200명이다.
응답자 중에서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변한 비율은 19.6%다. 성별로는 남성과 여성이 각각 28.1%, 10.9%로 차이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 6.5% △30대 8.8% △40대 8.8% △50대 21.3% △60대 39.9%의 비율로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했다.
연령이 적을수록, 그리고 여성일수록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생각이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 '결혼은 가능하면 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 비율은 42.4%, '결혼은 본인이 원하지 않는다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한 비율은 38.1%로 집계됐다.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변한 비율은 연령이 적을수록 높았다.
'결혼 제도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81%에 이른다. '매우 그렇다'가 34.2%, '대체로 그렇다'는 48.8%다. 특히 60대 이상에서도 결혼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84.8%로 나타나 평균을 상회했다.
출산과 관련해선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 비율이 22.5%다. '가능하면 하는 것이 좋다', '본인이 원하지 않는다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44.0%, 33.6%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가치관이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20~40대를 대상으로 향후 자녀 계획을 물어본 조사에선, 현재 자녀가 없는 사람들의 경우 자녀 계획이 없다는 응답 비율이 33.3%였다. 자녀가 1명인 응답자는 추가 자녀 계획이 없다고 답한 비율이 55.2%로 높아졌다. 자녀가 2명일 경우 해당 비율은 90.1%로 올라갔다.
자녀를 계획하지 않는 이유는 1순위 답변을 기준으로 '아이 및 교육 부담'(24.4%), '경제적 불안정'(22.3%), '자녀를 출산할 나이가 지나서'(18.4%), '무자녀 생활의 여유 및 편함'(14.2%) 순이었다. 특히 20대 이하는 '무자녀 생활의 여유 및 편함'을 꼽은 비율이 40.3%로 월등히 높았다.
김영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조사결과를 참고해 향후 일·가정 양립 및 저출산 인식개선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